Review/Entertainment

뉴욕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

LILIS 2007. 11. 18. 16:11
지금 당장 서점에 가면 여행에 관한 책이 십만권이 넘고 매년 업데이트 되는 여행 책자도 셀 수 없이 많다. 하지만 그 책들의 내용은 대부분 대동소이하며 일반적으로 '가고 싶게 만들기' 보다는 '이미 가기로 결정'이 된 사람들에게 '가서 뭘할까'와 '가는 절차'를 설명한 것에 불과하지 않는게 대다수다. 그런 와중에 우연히 책 한 권을 접했다.

여행잡지사의 기자였던 김정은씨가 아무 생각 없이 뉴욕으로 도망을 갔는데 돌아오기 싫을 만큼 푹 빠져버려 눌러 앉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써내린 여행기다.

  '물병과 수첩, 필름카메라와 읽을 책 한 권'이면 어디든 간다던 그녀. 그녀가 뉴욕을 다니며 마음에 들었던 곳들, 뉴욕에서 살은 경험들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담아놨다.

  이 책을 읽은 감상이라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.

" 나도 뉴욕에 가고 싶다. "

  나름대로의 여행매니아 임을 자처하면서, 갈 곳을 미리 정해놓고 이런저런 정보를 모으곤 하는데, 이 책만큼 외지인이 방문지를 기분 좋게 짚어낸 책은 드문 것 같다. 읽다 보면 마음 속에서 저절로 " 나도 뉴욕 가면 여기 꼭 가봐야지! " 라는 말이 튀어나올 정도랄까.

  역시 여행은 시간을 여유 있게 하는 게 좋은 거다, 암암. 짧은 여행으로 방문지를 알면 얼마나 알 수 있을까.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놓고 천천히 그 도시에 녹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.
뉴욕에 조만간 갈 사람은 한 번쯤 읽어 두면 좋을 것 같다.